K의 선물
금요일 아침, 출근 준비로 등교 준비로 바쁜 시간인데 K가 선생님께 목걸이를 선물하겠다며 실을 내달랜다.
그 선물은 어느날 놀이터에서 주워 온 펜던트다.
K에겐 그 펜던트가 꽤나 귀한 것으로 보였나 보다. 그 펜던트에 실을 매어 선생님께 선물하겠다는 것이다.
바쁜 아침 시간에 그 일을 꼭 해야 겠냐며 달래 보지만 소용이 없다.
그런데 왜 갑자기 선생님께 선물을 하겠냐고 물으니,
선생님이 평소에 좋은 것들을 많이 주시기 때문에 자신도 선물을 해야 한단다.
그 목걸이에는 선생님이 좋아하시는 하느님이 새겨져 있어서 선생님도 분명히 좋아할 것이란다.
책모양의 펜던트 한 면에는 관음보살인지, 부처인지 알 수 없는 상이 새겨져 있다.
다른 한 면에는 ‘佛’자가 또렷히 쓰여 있다.
선생님께서 믿는 하느님이 아니라고 얘기했지만 K는 그래도 선생님이 좋아할 것이라 확신한다.
나는 그 펜던트에 빨간 실을 꿰어 K에게 건낸다.
K는 흐뭇해 하며 자신의 목에 목걸이를 걸고 등교를 하려한다.
가느다란 실 탓에 목이 다칠까봐 선물이니 가방에 소중히 담아가서 전해드리라 한다.
. . .
출근하는 길 내내 마음이 쓰인다.
혹시나 그 목걸이 탓에 선생님의 마음이 불편할까 싶어서다.
K의 마음을 충분히 헤아려 주실 분이라 믿지만 불안함이 쉬이 사라지지 않는다.
. . .
학교를 다녀온 K에게 그 선물에 대해 물어본다.
K는 당연히 선생님이 좋아하셨지라며 짧게 대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