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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숲발도르프학교 학부모의 약속

학부모의 약속

1. 우리는 원활한 의사소통과 성원 사이의 민주적 합의 절차를 대원칙으로 합니다.
2. 우리는 학교 구성원으로서의 권리와 의무를 충실히 이행 할것입니다.
3. 우리는 자연과 조화롭게 살아가는 소박한 삶을 실천합니다.
4. 우리는 생명을 살리는 마음으로 친환경 먹을거리와 채소 위주로 밥상을 차립니다.
5. 우리는 우리의 전통문화를 사랑하며 지향합니다.
6. 우리는 아이들에게 경쟁을 부추기는 오락이나 게임을 멀리하도록 합니다.
7. 우리는 아이들에게 텔레비전이나 컴퓨터를 멀리 하도록 합니다.
8. 우리는 푸른숲학교의 교육이념과 교육철학과 배치하는 사교육을 하지 않습니다.
9. 우리는 아이들이 자기 물건 챙기기, 청소하기 등을 스스로 할 수 있게 합니다.
10. 우리는 아이 앞에서 담배를 피우지 않고, 고운말을 쓰고 먼저 인사를 하는 등 생활 속에서 아이들에게 모범을 보입니다.
11. 우리는 아이의 성장 발달과 교육 활동을 담임교사와 상의합니다.
12. 우리는 가난, 여성, 생태, 교육, 전쟁, 고통받는 소수 등을 항상 생각하며 아이와 함께 나눔을 실천합니다.
13. 우리는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함께 변화 발전 할수 있도록 노력합니다.
14. 우리는 어른의 삶을 보는 것 자체가 교육이다라는 명제에 따라 올바른 자녀교육을 위해 학교의 이념과 가치과을 존중하는 삶을 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15. 학교의 여러 가지 모임에 적극 참여하겠습니다.

이제 둘째 J도 푸른숲발도프학교에 입학하게 됩니다. 그래서 지난 주 학부모들을 위한 오리엔테이션에 참석했습니다. 학부모가 된지도 어느덧 2년이 지난 터라 선생님들의 설명과 당부가 낯설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학부모의 약속을 한줄 한줄 읽어 내려가니 부끄러운 마음이 점점 커져 갔습니다. 학부모의 약속 15가지 중에서 나는 몇가지나 실천하고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다른 학부모들에게도 저 약속들을 지켜내기가 쉽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래서 학교에서는 이런 저런 갈등이 생겨나곤 합니다.
미디어에 많이 노출된 아이들, 생활리듬이 불규칙적인 아이들은 수업에 온전히 집중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럼 교실의 분위기는 흐트러지기 마련이겠죠. 학교에서는 친환경, 채식위주의 식단을 제공하는데 집에서는 씹기 쉽고 담백한 맛이 나는 육류나 가공식품을 많이 준다면 학교 급식이 맛있게 여겨질 수가 없을 것입니다.(참고로 급식을 담당하는 선생님은 학교에서 가장 무서운 분입니다. 주어진 식사를 다 끝내지 못하면 자리를 뜰 수 없답니다.) 청소나 물건 정리가 몸에 배지 않은 아이들은 학교에서 자기 물건을 챙기고 청소를 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것입니다. 내가 내 삶의 주인으로 살아가지 못하면서 아이에게 자유로운 삶을 강요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다양한 사람들이 어울리다 보면 갈등이라는 것은 불가피한 것인데 이를 해소하는 과정이 자기 중심적이라면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가 어려워 집니다.
결국 14번째 약속, 우리 교육이 추구하는 대명제 ‘어른의 삶을 보는 것 자체가 교육이다’로 귀결되는 것 같습니다. 부모 자신의 부족함을 돌아보고 성찰하고 더딜지라도 조금씩 변화해 가는 것이 우리가 추구해야 할 교육입니다.
저는 요즘 집에서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사용을 최대한 자제하려고 합니다. 제가 가장 소홀했던 약속이 바로 7번째인 것 같습니다. 아이들도 익숙하게 저런 기기들을 다루니 마음이 무겁습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정말 저런 것들을 미리 가르쳐 줄 필요는 없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UI/UX의 발달은 컴퓨터에 무지한 사람도 쉽게 사용하도록 해주니깐요…

2013/12/20

푸른숲학교 저녁노을 2013/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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