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도르프학교에서는 외국어를 어떻게 가르칠까?

발도르프학교에서는 외국어 교육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외국어 자체가 다른 세계의 문화이자 그 문화를 이해하는 중요한 열쇠이기 때문입니다. 외국어 교육에 대한 접근방식도 제도권교육과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발도르프 학교에 입학하면 기본적으로 2가지의 외국어를 배우게 되는데 배움이라기 보다는 언어생활에 노출된다고 보는 것이 옳을 것입니다. 인지학에서는 인간이 가진 감각이 12가지라고 봅니다. 그중 특이한 것은 ‘언어감각’이 따로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이 감각은 10세 전후로 절정을 이루고 점점 퇴화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입학이전에는 철저하게 모국어만 익힐 것을 강조합니다. 학교에 입학한 후 다양한 언어에 노출되는 것은 외국어 습득에 매우 중요하다고 봅니다. 이 시기를 지나 새로운 외국어를 배우는 데에는 많은 시간과 노력을 필요로 하며, 각각의 언어가 지니는 고유한 특성을 분별해내지 못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그럼 발도르프 교사는 외국어를 어떻게 가르쳐야 할까요? 푸른숲발도르프학교의 교사였던 신일섭 선생님이 번역하신 글을 공유합니다.

발도르프 교사들을 위한 창의적 외국어 교육방법
A Creative Approach to Foreign Languages for Waldorf Teachers by Rene M. Querido

▷▷▷ 번역: 신일섭

외국어는 발도르프 교과과정에 있어서 없어서는 안될 주요 부분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루돌프 슈타이너는 1학년부터 12학년까지 일주일에 세차례에 걸쳐서 두가지의 상반된 외국어에 아이들이 노출되기를 원했습니다.

외국어 학습은 상당부분을, 아이들이 선천적으로 가지고 태어난 재능인, 모방을 하면서 배우는 음악적 능력에 의존합니다. 비록 이빨이 자라면서 이 재능들은 점차로 사라지게 되지만, 언어를 가르치는 선생님들은 아이들의 이 천부적인 재능을 여전히 가장 창조적인 방법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외국어를 잘 하게 될 수 있는가는, 저학년에서 아이들이 얼마나 말로써 이루어지는 살아있는 외국어에 푹 빠질 수 있나로 상당부분 결정 됩니다.

외국어 수업이 진행되는 45분간은 그 나라에 온 것 같은 분위기에서 진행되어야만 합니다. 모국어는 단 한마디도 사용되어서는 안 됩니다. 아이들은 수업 시작 때 “Good Morning, Children! How are you today?” 라는 선생님의 인사에 “Fine thank you, and you?” 라고 함께 대답하며, 이 대화는 날씨에 관한 대화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런 생활 외국어가 끝나면 함께 발음연습을 하는 것으로 이어집니다. 한 단어, 두 단어, 혹은 세 단어까지 진행할 수 있으며, 점차로 한 주, 두 주, 그리고, 한 달, 두 달이 지나면서 전체 목록이 형성됩니다. 이 단어들을 함께 합창하거나 개별적으로 연습하면서 3~4분이 지나가게 됩니다. 이어서 아이들은 모두 일어나 율동을 포함한 노래를 함께 부릅니다. 이 노래들은 재미있는 내용을 가지고 있지만, 중요한 점은, 노래의 의미가 아니고 혀를 꼬부라트리는 것을 배운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나서, 이제 아이들은 시 낭송을 하게 됩니다. 여기서 다시 음악적 분위기가 강조됩니다. 아이들을 위해 재미있게 만들어진 짝짜꿍 스타일의 시가 아니라 위대한 명시가 선택되어야 합니다. 어렸을 때부터도 아이들에게 천재 시인들의 훌륭한 시들이 소개되어야 합니다. 시간이 지나며, 서서히, 아이들은 말로써 구전되어 가슴으로 기억한 다양한 여러 위대한 시들을 자기 것으로 축적해 나갑니다. 이것은 커서 어른이 된 후에도 인생에서 소중한 보물로써 이어질 수 있으며, 다른 어떤 것보다도 해당 언어에 대한 섬세한 이해를 발달시킬 수 있는 원동력이 됩니다.

이 시를 다룸에 있어서 따라하기 힘든 발음이나 문법에 촛점이 맞추어져서는 안됩니다. 그렇게 된다면 전혀 예술적 교육이 아닌 게 될 것입니다. 아이들은 말로써 전달되는 방법을 통해 그 외국 언어가 주는 분위기로부터 충분한 이해를 얻을 수 있습니다. 어떠한 통역이나 번역도 필요 없습니다. 칠판을 이용한 그림과 생생한 외국어의 말함과 들음을 통해 전반적인 의미는 충분히 전달 될 수 있습니다.

수업 중에 교사로부터 받은 수업 내용을 한국말로 간단히 말해보라고 물어볼 수도 있습니다.

시를 가지고 수업을 할 때, 교사가 사전에 시를 잘 암기하고 있다가 감정을 실어서 열정적으로 암송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떤 교사는 한번에 몇 줄씩만 반복해서 암송하며 매 수업 5분에서 10분정도를 보낼 수 있으며, 전체 아이들이 합창으로 암송할 수 있고, 개별적으로도 할 수 있을 때까지 반복합니다.

★ 저학년 (The Early Grades)

일학년부터 삼학년까지 쓰기는 없으며 모든 수업은 말로써 이루어집니다. 어떤 외국어라도 마찬가지입니다. 저학년에서 시 낭송외의 남는 시간의 대부분은, 사계절, 낮과 밤, 돌과 식물 동물과 같은 자연의 모든 것들, 신체의 각 부분, 시간 말하기, 여러 활동이 있는 그 날 하루의 일정 등등을 아이들에게 소개해 주는 방식으로 채워집니다.

이 내용들은 무언극이나 연기로 표현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잠이 듭니다’, ‘잠에서 깨어납니다’, ‘눈을 뜹니다’, ‘침대에서 나옵니다’, ‘세수합니다’, ‘옷을 입습니다’, ‘가족들과 아침을 먹습니다’ 등등의 내용과 관련하여, “무엇을 먹나요?”, “무엇을 입나요?”, “학교에는 어떻게 가나요?” 등의 대화를 할 수 있습니다.

어떤 교사는 여행용 가방을 가져와서 긴 여행을 떠날 때 챙겨야하는 각종 물건들을 풀어놓기도 합니다. 3학년의 집중 수업 시간에 이루어지는 쇼핑하기, 시간 말하기, 그리고, 다른 교육 내용들을 외국어를 가르칠 때 활용할 수 있습니다. 물론, 외국어 수업의 주된 활동은 말하기, 암송하기, 노래 부르기, 게임하기 등으로 구성되지만, 아이들이 집중할 수 있는 시점을 잘 포착하여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 또한 중요합니다. 포크송을 노래하고 율동이 포함된 여러 노래들도 주된 역할을 합니다.

독일어든 영어든 일어든 모두 다 마찬가지로 가장 아름다운 시들을 고르시기 바랍니다. 7세나 8세 아이들과 같이 어린아이들에게 괴테나 쉴러의 명시를 소개해주는 일은 정말로 큰 기쁨이자 풍부한 양식이 될 것입니다. 위대한 시인들은 언어의 창조자이며 그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정수를 표현합니다.

외국어 수업은 교사가 수업에 상당한 다양성을 부여하고, 동시에 교사가 형성한 틀이 매번 반복되더라도 전혀 지루하지 않도록 해야만 가장 효과적이고, 훌륭한 자극이 될 수 있습니다.

일어서거나 앉거나, 책상을 옆으로 옮기거나, 원을 만들고 교실 세팅을 다시 한다거나 하다가 다시 조용히 귀를 기울이는 시간을 갖는 것은 충분히 많은 다양성을 만들 것입니다.

이를 통해 언어의 활동적인, 또는 정적인 요소들이 충분히 반영될 수 있습니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덜하지만, 1학년 학생들은 자신이 직접 정확히 표현하거나 똑같이 다시 기억해내지 못하더라도 훨씬 많은 것을 이해합니다.

아름답고 정확하게 발음하는 데에 상당한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대충 대충하는 발음은 절대 피하여야 합니다.

★ 중간 학년 (The Middle School)

4,5,6학년이 되면, 새로운 국면으로 진입합니다.

서서히 이전 학년에서 배운 시와 이야기, 그리고 대화들을 쓰기 시작하게 됩니다. 중간 학년의 주된 과제는 쓰기를 통하여 읽기를 배우는 것이며, 또한 이전 학년 때 살아있는 언어를 말을 통하여 익힌 살아있는 언어를 받아쓰기나 묻고 답하기를 통해 익히는 것입니다.

이제 서서히 동사(행동 단어)를 시작으로 문법이 소개되어 집니다. 동사의 활용도 리듬있게 암기하면서 배워 나갑니다.

“I am, You are, He is, She is … 짝짝 ….”

박수나 발 구르기 등의 적절한 동작들이 사용됩니다. 언어의 의지가 표현되는 동사로부터 서서히 보다 추상적인 명사(이름 등)로 진행되고 차츰 감성이 표현되는 형용사와 부사로 나아갑니다.

교과서를 사용해서 문법을 가르칠 필요는 없습니다. 아이들이 직접 만들기 때문이죠. 그리고, 수년간에 걸쳐서 가장 단순한 규칙과 연습을 통해서 가장 복잡한 것들도 다루게 됩니다. 전반적으로 문법은 모국어를 다 익힌 뒤, 1년 후에 가르치면 됩니다. 교사들간의 협력을 통하여 이러한 부분을 잘 조율할 수 있습니다.

문법은 항상 구두로 이루어지는 말과의 생생한 관계 속에서 수업이 되어야 합니다. 물론, 문법이 외국어 이해를 위한 틀을 제공할 수 있지만, 너무 조기에, 또는, 추상적인 방식으로 수업이 진행되면, 생활 언어와의 관계를 소멸시킬 우려도 있습니다. 불행하게도 오늘날 이런 경우가 많이 발생하게 되면서 외국어에 대한 깊은 혐오감을 야기 시키고 있습니다.

시와 노래, 발음 연습 등의 상당 부분이 여전히 중간학년에도 계속 이어지며, 인쇄된 책도 소개되어집니다. 4학년 말경에는, 학생들이 칠판이나 자신들이 직접 만든 교과서들을 통해서 유창하면서도 정확하게 읽고 아름답게 글을 쓰는 것을 배우게 될 것입니다. 어느 정도의 보고 쓰기는 결코 시간 낭비가 아닙니다. 그것을 통하여 맞춤법이 강화되고, 몇 가지 어려운 문법들에 대해 관심이 집중됩니다.

우리는 항상, 우리가 가르치는 외국어의 이질적인 부분을 즐겁게 받아들일 준비를 해야만 합니다. 속담이나 관용어구, 그리고, 단어의 어원 등이 사용되면서 수업에 유머와 양념의 역할을 하게 되며,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공식적인 수업 내용으로 자리잡게 됩니다.

이제 이야기를 반복해서 듣고 말하는 것이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게 됩니다. 이야기는 전설이나 민화(民話)를 가지고 시작할 수 있으며, 5, 6학년 때는 역사적 일화를 이야기 해 주기 시작합니다. 이야기는 칠판을 사용하거나 직접 마임(익살극)을 하면서 생생하고 극적인 방식으로 아이들에게 전달됩니다. 되도록 짧은 이야기를 들려주도록 하며, 이야기를 다시 한번 들려준 이후, 교사는 아이들이 주요 내용을 이해했는지 아닌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두 번째 단계로서, 같은 이야기를 다시 들려주게 되는데, 이때에는 보다 정교한 형태로 단어와 관용적 표현의 주요 포인트를 다루게 됩니다.

세 번째 단계로, 아이들이 그 이야기를 교사에게 되돌려 이야기 해 주기 시작할 것이며, 교사는 이야기의 첫 구절을 칠판에 써 놓음으로써 진행이 원활하게 될 수 있도록 합니다. 이야기는 점점 아이들에 의해 주도적으로 진행되며, 다양한 방법으로 사용되어 집니다. 이 이야기는 문체, 문법, 질문과 답변의 재료로 사용될 수 있으며, 글로 써서 그것을 보고 연기를 하는 짧은 희극의 기초 대사가 될 수 있습니다.

6학년이 지나며 이야기를 반복해서 해 주는 것의 중요성이 점점 증가되며, 7학년, 8학년, 9학년이 되면서 읽기와 함께 교과과정의 핵심 부분이 됩니다. 외국어 담당 교사는 아이들이 주요 수업 시간에 받는 역사와 지리학을 활용하여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6학년 때의 로마 역사, 중세시대, 7학년 때의 르네상스와 종교 개혁, 8학년의 프랑스 대 혁명, 9학년의 근대사 등등이 있습니다.

5, 6학년 때부터 학생들은 자신들이 배우는 외국어가 사용되는 나라의 지리와 친숙해 져 있는 상태일 것입니다. 그리고, 수업은 항상 외국어로만 진행되어야 합니다. 이런 해당 나라의 지리와 친숙해져 있는 상태는, 그 나라의 관습, 사람들, 민화(民話), 그 나라의 고유의상, 음식, 전설, 산업, 자원 등의 구체적인 부분으로 진행될 수 있습니다. 이때 즈음이 바로 아이들에게 프랑스의 치즈, 포도주와 샴페인, 향수 등에 대해 소개해 줄 적절한 시점이기도 합니다. 마찬가지로 다양한 사투리에 대한 몇 가지 예를 선보일 수도 있습니다. 만약 스페인어를 가르친다면, 춤, 음악, 성당, 스페인 사람들의 성향과 옷차림에 대해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생생한 방법을 동원할 수 있습니다.

한가지 주의할 사항은 발도르프 교육에서는 오디오나 영상 매체를 사용할 수 없다는 점이며, 이들 매체 대신에 교사는 아이들과 의 살아있는 창의적 관계에 의해 보다 많은 것을 얻을 수 있게 될 것입니다.

★ 고등학년 (High School)

시로 시작해서 짧은 이야기로 이어지고, 나아가, 소설과 연극으로 전개되는 언어의 다양한 문학적 보고는 계속해서 학생들에게 제공될 것입니다.

9학년, 10학년, 11학년, 그리고, 12학년에서는 잘 선정된 문학적 교과 과정이 확립되어야 하지만, 그 이전의 저학년 때부터 잘 확립된 기본적인 말하기, 읽기, 쓰기, 받아쓰기, 그리고, 회화가 없이는 계속적인 유지가 불가능합니다.

고등 과정과 관련하여 다음과 같은 가이드라인이 유용할 것입니다.

9학년에서 우리의 젊은 학생들은 그들의 발달 단계에 있어서, 흑 아니면 백의 단계에 있으며, 희극과 비극사이를 수시로 왔다 갔다 합니다. 독일 문학에서는 젊은 쉴러와 젊은 괴테로 대변되는 질풍노도의 시기를 소개해 줄 수 있습니다. 프랑스 문학에서는 프랑스 대 혁명을 다루거나 빅토르위고, 앙드레 쉐니에르 등이 그 시기의 아이들에게 맞습니다. 알프레드 드 비니, 발작 등의 짧은 이야기들과 빅토르위고의 ‘레미제라블’, 알렉산드르 뒤마의 ‘몽테크리스토 백작’ 등에서 발췌한 글이 제일 유익합니다.

이 9학년에게는 유머를 곁들인 희극의 한 구절을 인용하여 수업에 사용하여야 합니다. 또한, 학생들의 지적능력이 점점 성숙됩에 따라 언어의 구조와 문법을 복습하여 확고하게 정착시켜야 합니다.

10학년 때는 낭만주의가 청소년의 삶에 중심적인 부분을 차지합니다. 교사는 서정주의에서 몇 가지 예를 선택하거나 언어의 역사적 측면을 다룹니다. 학생들은, 생생하게 전달만 된다면, 어원이나 언어의 구조에 관심을 갖게 됩니다. 그들은 보다 의식적으로 언어의 특징을 즐기기 시작하게 되며, 교사가 라틴어나 그리스어, 그리고, 기타 다른 언어들로부터 좀 더 유사한 예들을 보여주게 되면 더욱 관심을 기울이게 될 것입니다.

11학년에서는 이제 연극의 세계로 들어가게 됩니다. 학생들은 졸업전에 라신, 코르네이유, 몰리에르의 차이를 경험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프랑스의 “대 시대(Le Grand Siecle):루이 14세”를 주요 프로젝트로 삼을 수 있고, ”트루와이(Chretien de troyes)”로부터 짧은 이야기를 빼와서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독일 문학에서는 괴괴테와 쉴러의 희극을 비교할 수 있게 됩니다. 단, 파우스트는 12학년까지 미뤄두는 것이 좋습니다. 추가로 볼프락 폰 에센바흐와 다른 독일 음유시인들을 만나보는 것도 좋습니다. 또한, 중요한 수업 내용으로, 내적인 둔함으로 인해 너무나 중요한 질문을 하지 못하는 파시발 이야기를 다루는 것도 11학년 때입니다.

이 11학년 학생들은 음악의 역사에 관해 공부하기도 하는데, 외국어 교사는 이를 외국어 수업에 활용하면서 일반 수업시간의 여러 내용들을 자신의 수업 내용을 만들어 가는데 사용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해당 국가의 위대한 작곡가로의 삶을 다룰 수 도 있습니다. 프랑스의 베를리오즈, 쇼팽, 드뷔시, 독일의 바하, 모차르트, 베토벤, 바그너 등등…
12학년에서는, 특히, 현대 문학이 강조됩니다. 불어를 배우는 아이들은 알베르트 까뮈, 앙투안 생떽쥐페리, 아누이, 이오네스코 등을 다루고, 독어의 경우는 막스 프리쉬, 튀렌마트, 볼프강 보르체르트, 하인리히 벨, 그리고, 기타 여러 문인들을 접할 수 있습니다.

더욱이, 고학년 학생들에게는 특정 분야에 대한 자신들의 연구 조사 결과를 발표하도록 격려해 줍니다. 어떤 학생들은 특정국가의 정치 상황, 사회적 조건, 정부와 사법 시스템에 대해 말해보려고 할 수도 있습니다. 다른 학생들은 프랑스인과 독일인의 외모를 비교해 가며 심리학적인 특징을 연구 주제로 택할 수도 있고, 또 다른 학생들은 어떤 지방의 공예나 산업에 관한 이야기를 발표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프로젝트들은 반 아이들 앞에서 구두(외국어)로 발표되며, 각 학생들은 자신의 발표를 해당 언어로 수필을 만들게 됩니다.

지금까지에서 볼 수 있듯이 외국어를 가르치는 것은 단순히 다른 나라 말을 할 줄 아는 실용적인 의미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오늘날 많이 볼 수 있는 단순 기본지식의 차원을 넘어서는 곳으로 향하려고 노력합니다. 이런 보다 포괄적인 접근을 가능하게 하기 위해서는 어떤 것에 중점을 두어야 할까요?

언어는 사람들 간의 의사소통의 수단이므로 아마도 인간의 삶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일 것입니다. 언어는, 또한, 어떤 특정한 사람들의 독특한 정신, 개성, 음악성을 이해할 수 있는 관문이며, 매일 매일의 생활속에서 발생하는 끝없는 자기표현의 수단이기도 합니다.

언어는 유아기의 최초 2년 동안에 모방을 통해 아이의 안에서 탄생합니다. 제일 먼저, 아기는 기고, 걷는 것을 배우고, 손짓 발짓을 통해 모국어를 시작하게 되며, 세 살이 되면, 말을 통해 사고(think)의 희미한 빛이 최초로 반짝이기 시작하게 됩니다.

우리의 모든 사고방식은 우리가 말하는 언어에 의해서 결정되며, 잘 알려져 있다시피, 우리가 새로운 언어를 배우기 시작하게 되면, 또 다른 방식의 사고를 시작하게 되는 것입니다. 모든 언어는 각각의 사고 형태를 가지고 있습니다. 어떤 특정 개념과 단어들은 다른 언어로 번역이 거의 불가능한 경우도 있습니다. 프랑스 사람이 “J’ai raison (I have reason) : 내가 맞다” 라고 말할 때, 독일 사람은 “Ich have recht : 말 그대로 나는 권리가 있다” 라고 말합니다. 독일 말로 “내가 맞다” 라고 말하고 싶을 때는 “Weltanschauung”라는 단어를 씁니다. 이 사람(독일사람)은 전체적인 세계관을 얻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려 할 것입니다. 영국 사람은 자신의 ‘유머감각’에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프랑스 사람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또는, 삶의 방식’에 자부를 느낍니다.

독일어로 ‘wuber etwas nachdenken – 사고(think) 이후에 관하여’ 라는 말은 단어가 지향하는 방향이 전체를 구성하는 종합적 사고방식에 보다 중점을 두고 있다는 것을 뜻하는데, 영어의 ‘to think about’는 가능한 다양한 시각으로 바라보면서 주제 주위를 도는 것을 뜻합니다.

이런 미묘한 언어별 차이점에서 잠시 벗어나, 보다 상징적인 예를 들면서 많은 부분이 번역을 하는 과정에 상실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tree(나무)’ 라는 영어 단어는 – 특히, 오이리트미(행위예술)로 표현될 때 – 독일어인 ‘baun’ 이나 불어인 ’arbre’와는 매우 다른 식으로 표현됩니다. ‘tree’ 라는 소리의 몸 동작은 줄기를 강조하는 반면, ’baum’ 의 경우는 무성한 나뭇잎을 더 강조해서 표현하고 있으며, ‘arbre’ 의 경우는 프랑스의 길가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는 바람에 휘청거리는 가느다란 고리버들나무의 이미지를 연상시킵니다.

많은 사람들이 느끼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부분이 통역시 상실되며, 발도르프 학교에서 외국어를 가르칠 때는 언어의 정수를 재 포착하고자 하는 노력을, 서서히, 그 언어를 잘 구사하는 과정을 통해 기울이게 되며, 이를 통해 다른 나라를 더 잘 이해하게 되고, 다른 사고방식, 삶에 대한 다른 태도를 이해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이해의 노력이 없다면, 많은 매혹적이며 마음을 사로잡는 아름다운 것들을 놓치게 되며, 또한 사람들 사이에 불신과 편견의 씨앗을 뿌리게 되는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유치원때 배우는 동요와 시들로부터 시작해서 1학년부터 12학년까지 계속해서 이어지는 2개의 외국어 수업을 통하여 온갖 마음의 색들을 담을 수 있는 파렛트를 갖게 되며, 이는 인류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앞당기는데 도움을 주게 될 것입니다.

일단 우리가 2개의 외국어를 배우게 되면, 세 번째, 네 번째, 다섯 번째의 외국어는 보다 쉽게 다가오게 될 것이며, 우리의 내적 감수성의 역역은 확대될 것입니다.

각 언어는 오케스트라의 악기와 비교될 수 있으며, 자신만의 독특한 특징이 있지만, 동시에 한계도 가지고 있습니다. 영어는 제안을 하거나 암시로 가득차 있고 부분적인 질술로만 이루어진 행간을 표현하는데 적합하며, 독일어는 묘사에 뛰어난 장점이 있으므로 철학적 이야기에 매우 적합합니다. 항상 가장 깊숙한 곳까지 파고 들었다가 내포하고 있는 최고의 높이로 솟아오릅니다. 한편, 불어는 훈련된 찌르기로 한번에 관통해 버리는 창과 같이 높은 정확도를 가진 오류 없는 도구입니다.

저의 경험으로 미루어 보았을 때, 외국어를 배우게 되면 모국어에 대해 보다 세세하게 알게 됩니다. 우리는 말, 산문, 시를 통한 표현에 있어서 모국어의 특별한 능력을 재 발견하게 됩니다. 4학년 때부터 서로 다른 언어 속에 있는 격언과 관용어 표현을 비교하기 시작합니다. 적절한 예제를 통해 조금씩 접하게 되는데,

“Er hat einen Vogel (그는 새를 가지고 있습니다.) ->; 그는 미쳤다는 뜻” (독어)
“Elle a une araignee au plafond (그녀는 천장에 거미를 키우고 있습니다.) ->; 역시 미쳤다는 뜻” (불어)
“She has a bee in her bonnet. (그녀의 모자에는 벌이 있다.) ->; 미쳤다는 뜻 (영어)”

많은 재미있고 유머있는 이야기들이 수업을 통하여 소개됩니다. 또한, 역시 4학년 경에는 아름답게, 그리고, 노래를 부르듯 말하는 법에 관심을 기울이게 됩니다. 아이들은 바르게 말하는 법을 배우는 것 뿐만아니라 언어의 아름다움과 음악성에 대한 존경심도 배우게 됩니다.

결론적으로 , 외국어를 배우는데 있어서는 심오한 사회적 관계의 측면이 강조되어야 합니다. 이 사회적 연결에 대하여 그 어떤 교사보다도 외국어 교육의 개발에 심혈을 기울였던 2명의 초창기 발도르프 선생님들께 경의를 표해야 할 것 같습니다. 콘라드 산트퀼러 박사와 헤르베르트 한 박사님입니다.

콘라드 산트퀼러 박사는 슈트트가르트에 있었던 최초의 발도르프 학교에서 수세기 동안 영어와 불어를 가르쳤습니다. 그는 가장 학생들을 활기차게 격려할 수 있는 교수법을 사용했으며, 수개 언어에 능통했던 그의 지식으로부터 끝없는 예제들을 끌어내서 그의 학생들에게 영감을 주었습니다. 그의 제자들 중 많은 훌륭한 언어학자들이 배출되었습니다.

약 20여년 전에 파리의 생제르망 거리를 함께 걸으며 콘라드 산트퀼러 박사와 나누었던 긴 대화에 대한 즐거운 추억이 생각납니다. 우리는 불어로 프랑스 음유시인들인 트루바두르와 스콜라철학, 그리고, 고대 불어가 현대 관용어구로 발전되어가는 과정에 관해 의견과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카페의 테라스에서 커피를 마시며 나누었던 이 활기찬 대화에 이어, 우리는 영어로 세익스피어와 영어의 진화, 현대 미국의 관용어구와 오늘날의 영어 어법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에는, 독일말로 괴테와 쉴러 그리고 독일어를 형성하는데 있어서 그들의 위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때의 대화는 내가 지금까지 외국어를 가르치는데 있어서 가장 기억에 남고 고무적인 것으로 남아 있습니다.

또 다른 두드러진 언어학자는 루돌프 슈타이너 박사와 함께 발도르프 학교의 창시자 중 한명이었던 헤르베르트 한 박사입니다. 그는 12개 국어에 완벽하게 능통하였으며, 말년에 저술한 “Vom Genius Europas”를 통해 이태리, 스페인, 포르투갈, 프랑스, 네덜란드, 영국, 스웨덴, 덴마크, 노르웨이, 핀란드, 러시아, 그리고, 독일인들이 그들의 언어와 사람들, 지리적 특성, 그리고, 삶의 방식등의 독특함을 가지고 유럽의 다양성에 기여한 것에 대해 논하였습니다. 이 기념비적인 대 업적은 불행히도 아직 영어로 번역이 되지 않았습니다. 이 저서 뿐만 아니라, 그는 외국어 교육의 실용적인 교수법에 관해 헤아릴 수 없는 조언들을 해 주었으며, 이 글을 쓰고 있는 저자도 그에게서 특별한 혜택을 너무나 많이 받았습니다.

그는 항상 구두 대화, 암송, 시, 회화 등을 강조하면서 언어의 계량할 수 없는 그 무언가를 인지하는데 있어서 귀의 훈련이 너무나 중요하다고 역설하였습니다. 괴테를 배우면서, 우리는,

“금보다 찬란한 것은 무엇인가?”

“빛”

“빛보다 상쾌한 것은 무엇인가?”

“대화”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오가는 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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